현대(Moderne)는 자신의 방향 설정의 척도를 더이상 다른 시대의 전범들로부터 차용할 수 없으며, 수많은 역사학적 근거를 동원하여 근세의 정당성 혹은 근세의 고유 권리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독교와 고대의 유증자들에게 문화적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이 만연했었으며, 현대는 자신의 규범성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창조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근세의 경우, 또 그렇게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이러한 개념들을 통해 이제 개념사적 조명이 가능해지는데,, 이를테면 혁. 이러한 사실은 현대의 자기 이해가 지닌 불확실성을 설명해주며, 또한 우리 시대까지 끊임없이 계속되어온 시도들, 이에 맞서 한스 블루멘베르크(H. 이러한 표현들은 헤겔 철학에서도 핵심어로 작용하였다.. 이는 어떤 한 시대가 스스로를 하나의 시대로 이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18세기에 ‘현대적’ 혹은 ‘새로운’ 시대라는 표현과 함께 나타났거나 혹은 오늘날까지도 ......
현대성과 보들레르
18세기에 ‘현대적’ 혹은 ‘새로운’ 시대라는 표현과 함께 나타났거나 혹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 운동 개념들, 이를테면 혁...
18세기에 ‘현대적’ 혹은 ‘새로운’ 시대라는 표현과 함께 나타났거나 혹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 운동 개념들, 이를테면 혁명, 진보, 해방, 발전, 위기, 시대정신 등은 이러한 사실과 부합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표현들은 헤겔 철학에서도 핵심어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개념들을 통해 이제 개념사적 조명이 가능해지는데, 즉 ‘근세’라는 대립 개념에 의거해 설명된 서구 문화의 현대적인 역사 의식과 더불어 나타난 문제를 개념사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된다. 요컨대, 현대(Moderne)는 자신의 방향 설정의 척도를 더이상 다른 시대의 전범들로부터 차용할 수 없으며, 또 그렇게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현대는 자신의 규범성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창조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어떤 도주의 가능성도 없이 현대는 자기 자신에 의존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사실은 현대의 자기 이해가 지닌 불확실성을 설명해주며, 또한 우리 시대까지 끊임없이 계속되어온 시도들, 즉 자기 자신을 ‘확정’하려는 시도들의 역동성을 설명해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독교와 고대의 유증자들에게 문화적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이 만연했었으며, 이에 맞서 한스 블루멘베르크(H. Blumenberg)는, 수많은 역사학적 근거를 동원하여 근세의 정당성 혹은 근세의 고유 권리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어떤 한 시대에 있어서 그 시대의 역사적 정당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는 어떤 한 시대가 스스로를 하나의 시대로 이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근세의 경우, 전통과의 근본적인 단절을 실행하고 또 실행할 수 있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동시에 역사의 현실이란 결코 근본적으로 새로이 시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요구가 오해하고 있었다는 데에 바로 그 문제(시대의 역사적 정당성의 문제―옮긴이)가 잠재해 있었다.”(블루멘베르크) 이에 대한 전거로서 블루멘베르크는 청년 헤겔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다. “앞선 시도들 외에 우리 시대에 특히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하늘에 팔아치웠던 보물들을 이제―적어도 이론적으로나마―인간의 재산으로서 반환을 청구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시대가 그러한 권리를 주장하고 소유하는 힘을 가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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