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의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가 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요컨대 가이는 마이릭을 비난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기절했다 깨어난 가이는 자기가 목 아래로는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불구자가 되었음을 알고 죽으려 한다. 중년의 나이, 아버지의 그런 행동에 대해 어떤 도덕적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토로한다. 말하자면 불가피한 `극단 조치`인 셈이다. 도입부에서 가이는 두 명의 응급환자를 동시에 받는다. 말기 암환자인 절친한 친구의 안락사를 도왔기 때문이다.zip 선택 선택 선택 숨돌릴 틈 없이 새로운 환자가 밀려드는 뉴욕 시립병원 응급실.선택 자료 선택. 경관이 목에 입은 총상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이는 다시 걷기 위해 그 비인간적인 실험의 성과를 취하고,수술실 문제로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사는 법 집행자의 생명을 먼저 구한다는 결단을 내린다. 그 환자가 마이릭의 비밀 연구소에서 탈출한 모르모트였음은 물론이다. 악행인 줄 알지만 더 큰 휴머니즘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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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돌릴 틈 없이 새로운 환자가 밀려드는 뉴욕 시립병원 응급실. 벌거벗은 채 밤거리를 질주하다 쓰러졌다는 환자를 맡게 된 기아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증상에 당황한다. 중년의 나이, 대머리, 심각한 망상증을 보이던 그는 결국 사망하고, 환자의 시체는 물론 그레 관련된 모든 의료기록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약 중독자에 무연고 부랑자로 추정되는 그 환자가 사라진 미스터리에 대해 병원측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환자의 마지막 모습이 왠 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가이는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상사의 경고도 무시한 채 컴퓨터 파일과 창고 속의 해묵은 서류까지 뒤지며 단서 찾기에 골몰하면서 시작한다.
마이릭 박사(진 해크만)는 의학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진보를 이룩하기 위해 인체 실험을 불사한다. 악행인 줄 알지만 더 큰 휴머니즘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말하자면 불가피한 `극단 조치`인 셈이다. 그러나 부랑자들을 납치하고 고문하고 살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비밀을 눈치챈 젊은 의사 가이(휴 그랜트)에 의해 그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마이릭 박사는 죽으면서 말한다. `도와줘 제발` 이 대사는 영화 초반, 가이의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가 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 환자가 마이릭의 비밀 연구소에서 탈출한 모르모트였음은 물론이다. 정확한 인과응보다. 이때 마이릭 박사가 총 맞은 데는 후두부인데, 그 부위는 우리가 먼저 보았던 곳이다. 도입부에서 가이는 두 명의 응급환자를 동시에 받는다. 하나는 경관, 하나는 흉악범이다. 수술실 문제로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사는 법 집행자의 생명을 먼저 구한다는 결단을 내린다. 바로 그 행동 때문에 마이릭 박사는 가이가 근본적으로 자기와 생각을 같이 한다고 믿어버린다. 인간에게 등급이 있다는 것, `더` 중요한 생명이 존재한다는 믿음. 요컨대 가이는 마이릭을 비난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경관이 목에 입은 총상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가이에게는 의사 자격을 박탈당한 영국인 아버지가 있다. 말기 암환자인 절친한 친구의 안락사를 도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주위의 눈총 때문에 미국에 와서 의사 노릇을 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아들은, 아버지의 그런 행동에 대해 어떤 도덕적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토로한다.
우리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떨어진 가이의 한마디, `Yes`에 쉽게 비난을 가하기 힘들다. 기절했다 깨어난 가이는 자기가 목 아래로는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불구자가 되었음을 알고 죽으려 한다. 이때 나타난 마이릭은 다시 걷게 해주는 대가로 자기 일에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 그의 연구는 생을 스스로 포기한 부랑자 몇을 희생시켜 불구자들을 휠체어에서 일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가이는 다시 걷기 위해 그 비인간적인 실험의 성과를 취하고, 나아가 악마의 실험에 동참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교묘하게 설계된 도덕적 딜레마이다. 이 영화는 전체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넬`이나 `브링크` 따위의 상업영화를 만드는 틈틈이 탁월한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마이클 앱티드 감독다운 진지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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