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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마스크, 나머지 말은 됐고, 그냥 살자니 기껏 구해 온 엄마를 다시 내칠 순 없었어. 비가 오는 날을 대비해서 천장에 판자도 박아 놓았지.” 그리고 있는 힘껏 책장을 돌리시더니 매우 멋진 밀실을 보여 주셨어. 하지만 사람들은 협조를 해 주지 않았어. 할아버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계셨어.. 현수네 가족이 삽으로 흙을 파는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어. 그 뒤 현수네 가족은 굴을 파는 동안 살 곳이 없어 아파트 지하실로 내려가 살기로 했어. 현수네 가족은 위험을 무릅쓰고 딱지를 떼어, 코트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렸어. 파란 사냥꾼들이 간 게 아니었던 거야..”라고 말씀하셨어. 5개월 정도가 지나자 비밀 굴은 완성되었어. 현수네 가족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그 일 때문에 찻잔이 깨질 뻔도 하고, 몇몇은 남아 있었던 거야. 안에는 냉장고, 우리 좀 숨겨 주세요!” 갑작스러운 현수의 목소리에 할아버지는 많이 놀라고 당황하신 듯하였어. 현수네 가족은 잔뜩 진흙을 뒤집어쓴 채로 간신히 굴을 기어  ......

 

 

Index & Contents

엄마 사용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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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현수, 아빠는 행복하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집 안 가구 여기저기에 딱지가 붙어 있지 뭐야 아빠가 이상해서 가족들에게 물어 조사를 해 보니 현수가 버린 엄마 사용법 쪽지가 문제였어. 파란 사냥꾼들이 간 게 아니었던 거야. 파란 사냥꾼은 현수의 바지 주머니가 유난히 볼록한 게 이상해서 몇몇만 떠나보내고, 몇몇은 남아 있었던 거야. 그리고 현수가 엄마 사용법을 버린 쓰레기통에서 엄마 사용법을 찾아낸 거지. 한편 파란 사냥꾼들은 태평하게 누워서 포도 주스를 쪽쪽 빨고 있었어. 물론 현수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한 단 한 사람, 영국에서 온 파란 사냥꾼 제임스뿐이었지. 다른 파란 사냥꾼들은 제임스에게 눈웃음을 살살 치며 부채를 부쳐 주고, 팔과 다리를 주물러 주고 있었어. 현수네 가족은 위험을 무릅쓰고 딱지를 떼어, 필요한 물건을 마련하고 있었어. 현수네 가족은 집을 나오기는 나왔는데 어떤 장소에 가야 안전할 수 있을지 몰랐어. 숲은 현수의 엄마와 현수가 무서워할 것 같았고, 그냥 살자니 기껏 구해 온 엄마를 다시 내칠 순 없었어. 그러다 보니 아파트 뒷마당에 있는 화단이 생각났어. 그곳에 굴을 파면 대충 비밀 장소를 만들어 한동안은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산소가 희박해 불가능해 보여도 나무로 연결된 산소 통로라면 가능할 것 같았거든. 그날부터 가족은 밤에만 일을 했어. 현수네 가족이 삽으로 흙을 파는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어. 여름철 매미 소리만 맴맴맴 들려올 뿐이었어.

그 뒤 현수네 가족은 굴을 파는 동안 살 곳이 없어 아파트 지하실로 내려가 살기로 했어. 계단 하나를 빼서 거기서 자는 거지. 꼭 외출해야 할 때는 모자,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코트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렸어. 다행히 계절은 겨울이라서 의심이 가지는 않았어. 5개월 정도가 지나자 비밀 굴은 완성되었어. 산소도 땅위나 다름없었어. 비가 오는 날을 대비해서 천장에 판자도 박아 놓았지. 가구도 정리되고 창고도 있었어.

한편 파란 사냥꾼들은 현상 수배 전단지를 붙여 사람들의 협조도 구하고 목격자도 찾아다녔어. 하지만 사람들은 협조를 해 주지 않았어. 파란 사냥꾼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었어. 그건 바로 현상 수배금이었어. 파란 사냥꾼들의 예상대로 현상 수배금을 붙이자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기 시작했어. 하지만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았어. 현수네 가족이 쥐도 새도 모르게 매우 조심히 작업했기 때문이야.

현수네 가족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현수는 홈스쿨을 하고 있었고, 아빠와 엄마는 장마가 와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드디어 집이 무너졌어. 연이은 집중 호우에 찰졌던 흙이 진흙으로 변해 무너진 거야. 현수네 가족은 잔뜩 진흙을 뒤집어쓴 채로 간신히 굴을 기어 나왔어. 그 모습은 마치 물에 빠진 생쥐 꼴이 아니라 진흙에 빠진 생쥐 꼴이었지. 비에 진흙은 씻겨 나갔지만 갈 곳이 없었어. 그래서 현수네 가족은 할아버지 집으로 가기로 했어.

할아버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계셨어.

“할아버지, 우리 좀 숨겨 주세요!”

갑작스러운 현수의 목소리에 할아버지는 많이 놀라고 당황하신 듯하였어. 그 일 때문에 찻잔이 깨질 뻔도 하고, 책의 페이지가 조금 찢어지기도 하였지. 그러나 이내 평온을 되찾고 놀란 눈으로 현수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어.

“그래, 나머지 말은 됐고, 일단 들어와서 좀 앉으렴.”

현수의 아빠가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할아버지께서는 “에휴, 진작에 오지 그랬니. 네 엄마가 쫓길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이셨지. “방금 전에도 파란 사냥꾼이 다녀갔단다. 조금 있다 다시 올 것 같으니 어서 밀실로 이동하자꾸나.” 그리고 있는 힘껏 책장을 돌리시더니 매우 멋진 밀실을 보여 주셨어. 그 구조는 마치 안네의 일기에 나오는 안네가 나치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만든 밀실의 구조와도 같았어. 안에는 냉장고, 침대, 책장, 책상 등 별 게 다 있었어. 게다가 방도 매우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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