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물줄기와 통치 권력이라는 거대담론 속에서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의 주인공이자, 만들어가려 한다는 점은 당시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나 사회적 관습을 벗어나 탁월함이 있다. 헌데 연인 서태후를 보면 그녀는 참으로 고운 사람으로 나온다. 독한 여자라고만 알았던 서태후를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니 인간이 보여주는 보이는 모습 속에 감추어진 또 다른 자신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 비춰지는 권력의 원천은 황제일 것이다. 무능한 남편이든 나약한 아들이나 입양한 아들이나 모두 이들 황제를 배경으로 한 권력이고 이런 구조를 서태후는 너무나도 잘 활용했다고 하겠다. 작가 펄벅이 복원한 `서태후`는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그녀의 결점을 넘어,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요소들 속에서 갈등하고 부활하는- 에 놀라게 된다.. 환란의 청조 말기에 그녀의 이름은 어떤 이에게는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었으며, 밀려오는 외세에 강력하게 대처해야만 했던 잔혹한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 ......
여인서태후를 읽고나서
여인서태후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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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사고에 의하면 여성은 다소곳하고 남성에 의해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미덕일진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여성들에 대한 역사적 박해는 실로 잔인하기까지 하다. 이런 가운데 서태후 또한 여성이라는 그 특수성을 전부 벗어날 수는 없었다. 헌데 연인 서태후를 보면 그녀는 참으로 고운 사람으로 나온다. 그녀가 벌인 지탄받을 만한 일마저도 연인으로서의 서태후의 모습에 작은 실수처럼 보여 진다. 독한 여자라고만 알았던 서태후를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니 인간이 보여주는 보이는 모습 속에 감추어진 또 다른 자신을 보게 되었다.
우선 정치적 상황 자체가 후궁이었던 서태후를 권좌에 앉게 만들었던 당시 상황의 무능력이 서태후를 있게 한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였을 것이며, 서태후 개인적인 야망과 명석함이 권좌를 40년 넘게 지켜 왔던 이유도 될 것이다. 허나 결론적으로 청 왕조의 몰락과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 피폐한 민중의 삶에 과연 서태후는 어떤 영향력을 보여 주었으며, 다수의 삶의 질을 높였느냐가 지금 생각하고 판단하는 정치력의 판단 잣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 서태후의 외모와 명석함, 임기응변, 집착하는 면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 주고 있다. 여느 황후나 후궁과는 다르게 자신의 삶을 찾고, 만들어가려 한다는 점은 당시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나 사회적 관습을 벗어나 탁월함이 있다. 물론 이런 생각은 현대를 삶아 가는 지금의 상황에도 적용되는 내용이지만 어떻게 보면 남자 중심의 왕조이고 황제를 중심으로 한 맹목적이면서 충성을 강요당하는 사회 속에서 여자로서 권좌를 쥐고 유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서태후 개인의 탁월함을 의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비춰지는 권력의 원천은 황제일 것이다. 무능한 남편이든 나약한 아들이나 입양한 아들이나 모두 이들 황제를 배경으로 한 권력이고 이런 구조를 서태후는 너무나도 잘 활용했다고 하겠다.
한 남자를 사랑했으나, 역사의 물줄기와 통치 권력이라는 거대담론 속에서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의 주인공이자, 밀려오는 외세에 강력하게 대처해야만 했던 잔혹한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꽃과 칼날의 여인` 서태후. 작가 펄벅이 복원한 `서태후`는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그녀의 결점을 넘어, 그녀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들을 자금성의 풍부한 정취와 섞어 실감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글의 서문에서도 밝혔듯 서태후의 이름은 각각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환란의 청조 말기에 그녀의 이름은 어떤 이에게는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었으며, 반면 어떤 이에게는 무시무시하고 매몰찬 이름이었다. 중국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왔던 펄벅 여사에게 있어 ‘서태후’의 이름은 과히 매력적인 소재였음이 틀림없으리라 짐작된다. 우리는 이미 `대지`라는 걸작에서 확인된 바 있는 그녀의 놀라운 필력과 사실적 탐구, 소설적 묘미를 끌어내는 힘 등을, 다시 한 번 ‘서태후’에서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다. 펄벅은 실로 놀라운 솜씨로 이 희대의 악녀를 순수하고 열정적인 여인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작품의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서태후의 일관된 모습- 사랑과 권력,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요소들 속에서 갈등하고 부활하는- 에 놀라게 된다.부흥과 영광의 시대도 점차 저물어가던 청조. `예흐나라`는 외국인들의 침입에서 비롯된 환란의 시기에 함풍제의 후궁으로 간택된다. 그러나 황제 함풍제는 기울어가는 국사를 바로잡을 힘이 없는 나약한 인물이었고, 그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예흐나라는 자신의 정혼자였자 황실경비대장인 영록에 대한 마음을 숨긴 채 혹독하고 매몰한 실권자로 부상한다. 그러나 그녀 앞에 놓여진 현실은 영광이라기보다는 고난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이들의 배신과 죽음을 딛고 더더욱 권력을 굳건히 하지만, 마음 한켠에 지울 수 없는 사랑의 상실감으로 괴로워한다. 결국 외국인들의 전쟁에서 패하고 피난길에 오르게 되는 서태후,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느 쪽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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