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긍정을 갖지 못했다. 여기서 편지의 역할이 부각된다. 혼동에도 불구하고 근대 계몽기의 지식인들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정립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자각했다. 김일엽-‘어느 소녀의 사’ 이들 소설에서 여성은 사랑에 관한 근대적 환상을 깨뜨리는 존재이기도 하고 확고히 지켜 나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여기서 죄 의식 희석이 아니라 내밀성이 훼손되는 행위이다. 부모가 이어주는 인연을 혐오하는 것은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확신이 기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관한 환상과 환멸의 은유적 등가물로서의 눈물 자율적 인간성에 대한 최고조의 환상이 곧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면, 친밀한 관계 사이의 소통방식인 편지의 의미가 부각될 수 있다.. 나도향-‘출학’ 이렇게 경제적 이해관계에 매여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여성들이 있는 반면, ‘피 묻은 편지 몇 쪽’ 이 세 작품에서 화자들은 모두 성욕을 잃게 된다. 내밀함을 되도록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공론의 장에 내밀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서, 성적 욕망이라는 ......
1920년대 편지형식 소설 논문요약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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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편지형식 소설 논문요약
1920년대 편지형식 소설 논문요약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동양의 근대화에 있어서 사회, 개인, 가정이라는 근대적 개인의 탄생과 관련된 키워드들에 대한 이해는 많은 혼동을 불러 일으켰다. 혼동에도 불구하고 근대 계몽기의 지식인들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정립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자각했다. 근대적 개인의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이광수의 ‘조선가정의 개혁’ ‘조혼의 악습’이라는 글을 쓴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부모가 이어주는 인연을 혐오하는 것은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확신이 기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대적 개인의 출발점은 가정이다. 가정은 사생활의 영역이며 가부장의 입장에서 보면 공권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사적 소유물이다. 그 자체로 독자적인 원리에 의해 운영되며 외적 원리가 미치지 않는 심리적 해방의 장소이다. 결혼 자체도 인간성이 갖는 최대한의 자율성의 산물인 사랑에 의해 맺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새로운 근대인들의 생각이다. 근대인들이 사랑에 대해 갖는 환상은 바로 근대적 주체 즉 스스로를 자율적이라고 ‘착각하는’ 사적 개인들이 만들어 낸 환상이다. 이러한 환상+가정이라는 제도가 만들어 낸 것이 일부일처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자체가 자유로운 근대적 개인을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서구에서 근대적 가정의 생성은 역사적 맥락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지, 동양의 근대화 담론에서처럼 선취해야 하는 당위적 이념의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에서의 가정은 근대적 이데올로기와 이전의 이데올로기가 대립하는 장소이다. 이 때문에 개인은 공적인 영역에서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내밀함을 갖게 된다. 개인의 내밀함은 현실의 충돌로 인해 갖게 되는 인간의 갈등과 번민을 통해 생성된다.
여기서 편지의 역할이 부각된다. 내밀함을 되도록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공론의 장에 내밀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서, 친밀한 관계 사이의 소통방식인 편지의 의미가 부각될 수 있다.
결혼과 사랑에 대한 번민에는 여러 가지 중층적 층위가 겹치는데 여기에는 부모의 이데올로기와 사랑에 대한 근대적 이데올로기가 충돌뿐만 아니라, 성적 욕망이라는 이념 미달 차원의 본능에 대한 죄의식도 있다. 그러나 성적 욕망은 사랑의 이데올로기에 위배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층위들은 모두 죄의식으로 수렴되는데, 이 죄의식은 친ㄴ밀한 대상과 자신의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일정 부분 희석될 수 있다. 죄의식을 희석시키면서도 자신의 내밀함을 훼손시키지 않는 형식으로 요청된다.
김동인-‘마음의 옅은 자여’
전반부 편지형식으로 시작해서 후반부는 3인칭 형식을 보인다. 이것은 편지 형식을 통해 비밀을 공유한 독자 대중들을 자기편으로 끌어 당겼기에 3인칭 형식으로 다루더라도 더 이상의 오해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마음이 옅은 자는 자기의 최소한의 근거지를 발견한 사람의 자기 규정이다. 갈등과 번민을 현시하고 비밀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죄의식을 희석시켰다. ‘형’으로 지칭되는 친밀한 대상이 필요한 것이 불명했음.
염상섭-‘제야’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편지의 발신자인 정인의 행위를 추동하는 힘이 단순한 성욕이나 아니면 이 성욕을 이념적으로 포장한 사랑이 아니라, 이해타산이라는 점이다. 또한 주인공인 정인이 마음의 옅은 자여의 K처럼 자기 이해, 자기 긍정을 갖지 못했다. 이러한 차별성은 편지의 발신자가 여성이라는 측면에서 기인한다. 즉 자율적 개인성이 남녀 모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근대적 이념이 아니라는 점, 성적 불균형을 갖고 있는 개념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서 죄 의식 희석이 아니라 내밀성이 훼손되는 행위이다. 나도향-‘출학’
이렇게 경제적 이해관계에 매여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여성들이 있는 반면, 그 반대항에는 경제적 이해관계라는 외적 요인 때문에 순수한 사랑을 침해당한 여성들도 존재한다. 이 여성들의 억울함 호소 방법 역시 편지이다. 김일엽-‘어느 소녀의 사’
이들 소설에서 여성은 사랑에 관한 근대적 환상을 깨뜨리는 존재이기도 하고 확고히 지켜 나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사랑이 경제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근대인들의 환상이 허구라는 사실을 근대의 비밀이기도하다. 근대인들은 이 비밀 혹인 진실과 조우하는 것이 두려워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고 그렇기 때문에 근대의 비밀 누설에 책임을 진 것처럼 자살을 당하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4. 사랑에 관한 환상과 환멸의 은유적 등가물로서의 눈물
자율적 인간성에 대한 최고조의 환상이 곧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면, 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지점은 인간적 순수함이라는 환상이 깨지는 시점이다. 즉 이러한 환상이 깨지는 시점은 인간은 결코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 자율적인 내적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실은 다른 원리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인 것이다. 편지는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의 순수성을 파악하는 점에서 환상의 절정을 드러내는 형식이며 사랑의 환유적 등가물이다.
나도향 -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순수함에 대한 최고조의 신뢰와 순수함에 대한 환상이 깨어짐 즉 환멸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순수함을 최고조로 믿고 있는 자만이 가지는 환멸이라고 볼 수 있다. 편지 형식에 기대어 자신의 내밀함을 현시할 ‘친밀한’대상을 찾아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나도향의 편지 형식의 소설은 변화 과정을 겪는다. 환멸에 대해 의연해 질 수 있는 단계로 변화한다. ‘17원 50전’, ‘J의사의 고백’, ‘피 묻은 편지 몇 쪽’ 이 세 작품에서 화자들은 모두 성욕을 잃게 된다. 나도향의 사랑에 대한 환상은 성욕과 사랑과의 관계에 대한 회피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에서 화자는 여성 페르조나와 남성 페르조나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성적으로 모호한 위치에 있다. 중성적 페르조나인 DH는 근대인들의 사랑에 대한 환상이 진정 환상일 줄을 몰랐거나 알았다고 하더라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인물이다.
‘피묻은 편지 몇 쪽’
여기서 나는 죽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인과의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랑과 성욕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민하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의 사랑의 무력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역시 환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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